•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Mix 믹스」

    2025. 1. 31.

    by. 글로그

    곰표가 30년 뒤에도 잊히지 않게 하려면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따분한 브랜드 곰표가 MZ세대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사람들이 곰표를 먹고, 마시고, 가지고 놀아야 했다. (p.120)

    브랜드가 다양하게 체험되는 것이 중요하다. 오감만족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난감'처럼, 쉽고 재밌게 갖고 놀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는 누군가에게 장난감, 수집품, 친구가 된다. 

     

     

    "이제 브랜드는 놀이공원이다. 상품은 놀다가 사 가는 기념품이다." (p. 121)

    위에서 말했듯이, 브랜드는 놀고, 먹고, 마시고, 가지고 노는 수단이다. 즐거움과 체험이 더해진 '놀이공원'이다.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도 놀지만, 온라인에서도 논다. 후기를 올리는 방식도 요즘엔 서로 놀듯이 후기를 올린다. 재미난 세상이다. '재미'가 필수가 된 세상이다. 

     

     

    "백화점은 부동산업이다."
    "호텔은 장치 산업이다."
    "반도체는 경쟁사보다 조기 생산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간 산업이다."

    "저는 NBA 경기를 관람하는 시청자가 몇 분 동안 경기를 보는지, 어느 부분을 즐겨 보는지 항상 확인합니다."
    애덤 실버 총재의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NBA의 업의 본질은 '쇼 비즈니스'다. 'NBA = 쇼 비즈니스'로 인식하기에 여타 스포츠 리그와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p. 128)

     

    콘텐츠 시대에는 확실히 '시간'이 핵심이다. 인스타그램 / 유튜브 / 넷플릭스 / 스포츠 / 예능 등 다 사람들의 시간을 뺏으려고 한다. 갈취한다기 보다는 그들이 시간을 쓰게끔 해야 살아남는 업의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핵심인 사업들은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게 별의별 수단을 다 쓴다. 뇌과학, 심리학, 후킹(어그로) 등 다양한 방법과 장치들로 사람들의 클릭을 부르고, 이탈하지 못하게 한다. 이렇듯 지금은 사람들의 시간이 중요해진 시대다. (점점 더 뇌는 망가지고 있지만..)

     

     

    SNS에서는 짧고 임팩트 있는 영상을 만들어서 무료로 푼다. 이건 '스낵'이다. 그리고 그 스낵을 맛있게 먹은 사람이 NBA 홈페이지에서 중계권을 결제하거나 ESPN으로 생중계를 시청하도록 유도한다. 이건 '식사'다. (p. 133)

    방송계가 위기였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잘 살려 어찌보면 수익 루트가 하나 더 생겨났다. SNS으로도 수익을 만들고 (광고도 받고) 방송을 통해서 수익을 또 얻는다. 생존을 위해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한 것인데, 수익 채널이 하나 더 생겼다. 쇼츠로도 내보내고, 방송 내용과 똑같은 영상을 컷만 나눠서 부분별로 그대로 유튜브에 내보낸다. '스낵'을 주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그만큼 소비자가 누리는 '맛보기'의 혜택이 더 커진 셈이다. 주는 대로 받는 세상이다. Give & Take.

     

     

    "누군가가 가지고 싶다고 갈망하는 것이 럭셔리다." (p. 166)

    프리미엄화를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다. 선착순을 하거나, 자격에 제한을 두거나, 뮤즈 타겟을 공략하거나 하면서 '갈망'하는 마음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버질이 사용한 마법의 레시피는 '3% 접근법'이었다. 원제품을 가져다가 맥락과 배경을 살짝만 교체하면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버질은 이 레시피에 따라 모두에게 친숙한 아이템을 딱 3%만 바꿔 훨씬 더 비싼 가격에 내놓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3%만 달라졌을 뿐인 버질의 작품을 '100%' 럭셔리로 대우했다. (p. 166)

    음식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닭강정에 뿌리는 견과류를 호두만 넣어도 '호두 닭강정'이 된다. 조금 더 새롭게 이목을 끌 수 있다. 검은 깨를 뿌려서 '검은깨 닭강정'을 하면 별거 아닌데, 괜히 새로워 보인다. Mix 믹스의 가장 핵심 전략이다. 3%만 바꿔도 충분하다. 

     

     

    예티는 프로들에게 팔았다. 명품처럼 팔았다. 아이스박스가 아닌 로망을 팔았다. 그렇게 예티는 부유한 도시인들이 10배의 가격을 흔쾌히 지불하는 '세련된 수집품'의 지위에 올랐다. (p. 175)

    가지고 싶게 갈망하게 만들었다. 부유한 도시인, 프로들에게 팔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갈망'이 생겼을 것이다. 부자가 하면 따라하고 싶고, 갖고 싶어하는 게 일반 사람의 특성이다. 그렇게 한 놈만 패도 다른 놈은 알아서 따라온다.

     

     

    뜨거운 이슈를 붙잡아 초스피드로 광고를 만들기, 완벽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기, 그 와중에 핵심 메시지는 정확히 전달하기. (p. 218)

    핫이슈를 초스피드로 재밌게 / 핵심 메시지는 정확하게 - 이것만 익혀도 요즘 시대에서는 먹힐 가능성이 크다. 어찌보면, 요즘 숏폼 콘텐츠의 핵심이 아니겠는가.

     

     

    직작 생활을 하는 틈틈이 '팔리는 브랜드'에 대한 뉴스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장문의 글은 브런치에 올렸다. 내가 쓴 글을 처음에는 지인들만 읽다가, 서서히 독자들이 늘어났다. 글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본업 외의 딴짓 덕분에 회사 일도 더 잘하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그리고 희한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근 5년간 페이스북과 커리어리, 브런치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린 결과 총 10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강연과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트레바리, 퍼블리, 윌라 등 핫한 회사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 마침내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라는 첫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책은 9쇄를 찍으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벗어나는 실험을 감행했다. 10여 년간의 월급쟁이 생활을 종료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것이다. 온전히 브랜드보이 활동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브랜드보이라는 미디어를 성실하게 키워온 덕분에 '지를 수' 있었다. (p. 227)

    5년간 / 꾸준히 / 성실 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나도 이러한 삶을 꿈꾼다. 그래야 내가 책임져야 할 삶들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도 얻을 수 있다. 5년간 꾸준히 하면 된다. 초반에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 스타일대로 방향을 잡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 꾸준히 쓰다보면 책도 나오고, 콘텐츠 실력도 올라간다. 초보자들에게 "이런 게 있어요"라고 설명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돈도 받을 수 있다. 좋은 삶이다. "5년간 꾸준히 해보자."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판다"- 스피노자 (p. 234)

    한 분야를 깊게 파기 위해서는 그 분야를 많이 보면 된다. 다양하게(넓게) 보면 깊어진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방법을 쓰고 있따. 아니, 오히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전문가가 됐을 것이다.

     

     

    "프로처럼 배우고, 예술가처럼 훔쳐라" - 피카소 (p. 240)

    피카소도 훔치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미술사에서 파격적 혁명이라 부르는 <아비뇽의 처녀들>도 이 화가의 기법, 저 화가의 기법들을 모아모아 만든 것이다. 여러군데서 훔쳐서 결합한 작품이다. 그리고 위의 말(프로처럼 배우고, 예술가처럼 훔쳐라)도 볼테르의 말(독창성이란 혀명한 모방에 불과하다)에서 훔친 것이다. 똑똑한 훔침은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낳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미 다 있다. 그러니 여러가지를 조합해(훔쳐) 만들어도 괜찮다.

     

     

    "당신을 인간이 지금까지 해온 최고의 것들에 노출하세요. 그 최고의 것들을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안으로 가져오는 게 중요합니다." - 스티브 잡스 (p. 251)

    최고의 것들을 보고 그것을 내 것에 적용시키라는 말이다. 세련되게 훔치라는 말 같다. 굿!

     

     

    "자리에 앉아서 커피잔, 연필 읽던 책 그리고 사용할 종이를 어디에다 둘지 결정한다면 우리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 UX 디자인의 창시자, 도널드 노먼 (p. 253)

    디자인을 배운 사람만이 디자이너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디자인까지 배웠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그 안목을 갖고 있다. 이제 디자인(=세일즈) 라이프를 살면 된다. 

     

     

    [당신은 세일즈맨이다]

    당신이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당신과 내가 매 순간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세일즈맨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이 시대의 세일즈맨을 이렇게 정의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 

    대통령은 정책과 비전을 파는 세일즈맨이다. 소설가는 스토리를 파는 세일즈맨이다. 목사는 설교를 파는 세일즈맨이고, 취업 준비생은 자신이 지닌 미래의 가능성을 파는 세일즈맨이다. 나는 매일 아침 아홉 살 짜리 딸에게 야채주스를 파는 세일즈맨이다. 이 야채주스를 마셔야 아이유 언니처럼 예뻐질 거라는 '꿀'을 더해서 판다. (탁월한 세일즈맨으로 거듭나는 방법은 브랜드보이의 전작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당신이 자신을 디자이너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도 '잘 팔기 위해서'다. 이 시대 최고의 세일즈맨은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보암직하고 사용하기 좋은 무언가를 만들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사람이다. 디자이너는 공급자가 아닌 수용자 관점에 서는 역지사지에 능한 이들이다. (p. 255)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나 보다. 나만 만족하면, 성과는 굉장히 작아진다. 성공한 사람만 봐도 그들은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데에 도가 튼 귀재들이다. 이러한 법칙을 인정하자. 받아들이자. 여기서 이 작가도 자신의 책을 파는 장치를 넣었다. 이 작가도 잘 판다. 세일즈맨이다. 디자이너로 태어난 나니까, 세일즈맨의 운명도 받아들이자. 디자이너 = 세일즈맨이다. 나는 디자이너다. 나는 세일즈맨이다.

     

     

    "이제 디자인은 단순히 조형적 · 시각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념이에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디자인은 명확한 전략과 비전을 기획하고 크리에이티브를 발현하는 브랜딩의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죠." - 김봉진

    김봉진 의장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 곧 디자인이라는 것이다(이건 다니엘 핑크가 내린 세일즈의 정의와 완벽히 일치한다). 즉, '세일즈'와 '디자인'은 동의어다. 세일즈를 잘한다는 건 디자인을 잘한다는 뜻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억하라. 당신을 세일즈맨이다. 당신은 디자이너다. (p. 256) 

    오케이. 난 디자이너로 태어났으니, 세일즈맨으로 태어난 것이다.

     

     

    2014년 에밀리 오버그가 스포티&리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면서부터 역사가 시작됐다. 본래 사업을 하려고 만든 계정이 아니었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1990년대의 패션과 스포츠 이미지를 모아두는 아카이빙용이었다. (p. 256)

    나도 계속 글을 쓰면서(실력을 쌓으면서), 아카이빙 계정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문화 생각을 글로 쓰는 계정 / 내가 좋아한는 것들을 아카이빙 하는 계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2개의 계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블로그도 하나 필요하다. 천천히 생각해보자. 좋은 아이디어!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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