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47 「너라는 햇빛」 이승훈 나는 네 속에 사라지고 싶었다 바람 부는 세상 너라는 꽃잎 속에 활활 불타고 싶었다 비 오는 세상 너라는 햇빛 속에 너라는 재미 속에 너라는 물결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 눈 내리는 세상 너라는 봄날 속에 너라는 안개 속에 너라는 거울 속에 잠들고 싶었다 천둥 치는 세상 너라는 감옥에 갇히고 싶었다 네가 피안이었으므로 그러니 이제 너는 터미널 겨울 저녁 여섯시 서초동에 켜지는 가로등 내가 너를 괴롭혔다 인연은 바람이다 이제 나 같은 인간은 안된다 나 같은 주정뱅이, 취생몽사, 술나그네, 황혼 나그네 책을 읽지만 억지로 억지로 책장을 넘기지만 난 삶을 사랑한 적이 없다 오늘도 떠돌다 가리다 그래도 생은 아름다웠으므로 「너라는 햇빛」 이승훈 2026. 9. 16. 「급류」 정대건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있을지 모를 미래에 목매지도 않으면서진정으로 살고 싶어졌다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거센 물살을 헤엄치듯이 「급류」 정대건 2026. 9. 15. 「아름다운 날에 부치다」 박미라 생각하면, 우리들의 별은 얼마나 쓸쓸한가이 쓸쓸한 지구라는 별을 함께 지나가자고이제 한줄기 빛이 되는 두 사람 멀리 있었으나 서로의 빛을 바라볼 줄 알았고어두웠으나 서로에게 다가갈 줄 알아오늘 드디어 두 손을 잡는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동행임을 아는 두 사람은잡은 손을 놓지 않되 함부로 잡아끌지 않을 것이며서로의 두 눈을 고요히 바라보아말하지 않아도 같은 쪽으로 걸어가리라 수채화처럼 아련히 번지는 꿈의 조각들이거짓말처럼 들어맞을 때두 사람은 비로소 행복에 대해 말하리라 여기, 하늘이 마련하신 그대들의 길이 있다풀을 베고 돌을 고르고 물을 건너라서로가 서로의 땀을 닦아주고 그늘을 권하라풀섶에 핀 꽃을 함께 바라보고 들어낼 수 없는 돌을 만나면서로의 어깨를 감싸안고 천천히 돌아가라건너기 힘든 물을 만날 때.. 2026. 9. 9. 「사계」 강현욱 봄의 그대는 벚꽃이었고여름의 그대는 바람이었으며가을의 그대는 하늘이었고겨울의 그대는 하얀 눈이었다 그대는 언제나행복 그 자체였다 「사계」 강현욱 2026. 9. 8. 「사랑에 답함」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에 답함」 나태주 더보기서울 교대역을 지나칠 때마다 꼭 들러서 보고 가는 시 구절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그리고 이 시에 추억이 담긴 만큼 이 마음을 늘 간직하려 한다. 그렇다고 예쁘지 않거나 좋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쁘고 좋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나에게는 그런 사랑(사람)이 있다. 감사하다. 📚 책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수록 꽃을 보듯 너를 본다(100만 부 기념 에디션)(리커버:K) - 한국 시 | 쿠팡현재 별점 4.7점, 리뷰 2791개를 가진 꽃을 보듯 너를 본다(100만 부 기념 에디.. 2026. 9. 1. 「결혼생활」 칼릴 지브란 서로 사랑하십시오. 그러나 사랑에 매이지는 마십시오.차라리 당신들 영혼 기슭 언저리에 출렁이는 바다를 한 채씩 놓아두십시오. 서로의 잔을 채우되어느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는 마십시오.서로 자기가 가진 빵을 나누되어느 한 편의 빵만을 먹지는 마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당신들 서로는 고독해야 할 것이요.비록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외로운 기타의 줄처럼. 서로의 가슴을 주십시오.그러나 간직하지는 마십시오.오로지 삶의 손길만이 당신들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답니다. 함께 서 있으시오, 그러나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서 있는 것처럼 말이요참나무, 사이프러스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답니다. 「결혼생활」 칼릴 지브란 더보기초반에는 에세이처럼 보이다가 시.. 2026. 8. 25. 이전 1 2 3 4 ··· 25 다음 반응형